직장을 다니면서도, 혹은 전업으로 창업을 고민하면서도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템은 하고 싶은데, 돈도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막상 검색을 해보면 정보는 넘쳐나는데, 내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지가 무엇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런 막막함을 줄여주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초기 자본 거의 없이,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고, 한국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고 있는 플랫폼 기반 아이템들만 골라 정리했습니다. 단순히 “이거 해보세요” 수준이 아니라, 각 아이템이 어떤 사람에게 맞는지, 어떻게 시작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 처음 한 달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단계별로 짚어보겠습니다.
아래 9가지는 “퇴근 후 부업으로 테스트 → 성과가 보이면 확장 → 본업 전환도 고려”라는 흐름을 전제로 구성했습니다. 지금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아이템 1~2개만 골라,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첫 행동까지 같이 정리해보세요. 아이템 선정에서 멈추지 않고, 실행까지 가는 것이 이 글의 목표입니다.
1. 블로그·SNS 정보 콘텐츠 수익화 (애드센스·제휴마케팅)
“글 쓰는 건 괜찮은데, 상품을 직접 팔자니 부담된다”면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정보성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광고(구글 애드센스 등) + 제휴 링크(쿠팡 파트너스 등)로 수익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장점은 명확합니다. 첫째, 재고와 배송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둘째, 이미 만들어진 플랫폼(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유튜브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쇼핑몰처럼 별도의 초기 구축비가 들지 않습니다. 셋째, 한 번 올려둔 글이 검색에 걸리면,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방문자를 데려와주는 “디지털 자산” 역할을 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처음 3~6개월은 눈에 보이는 수익이 거의 또는 전혀 없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검색 노출과 도메인 신뢰도를 쌓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템은 “단기간에 큰돈”보다는 꾸준히 쌓이는 구조를 선호하는 성향에 잘 맞습니다.
시작 방법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익단가가 높은 주제(금융, 보험, 부동산, 정부지원, 건강정보 등)를 골라, 2) “문제 해결형”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상환 방법”, “실손보험 청구 안 되는 이유”, “민생회복지원금 신청 방법”처럼, 사람들이 고민할 때 검색창에 그대로 입력할 만한 문장을 제목에 넣어줍니다.
첫 4주 실행 계획은 이렇게 잡아볼 수 있습니다. 1주차에는 블로그 개설, 주제 2~3개 선정, 글 5편 업로드. 2~4주차에는 주 3편 이상씩 꾸준히 발행하면서, 제목·소제목에 검색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넣는 연습을 합니다. 3개월 정도를 “연습 + 자산 쌓기 기간”으로 보고 접근하면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2. 스마트스토어 무재고 위탁 판매
“그래도 뭔가 실제 물건을 팔아보고 싶다”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위탁 판매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도매 사이트나 위탁 플랫폼과 연동해 재고를 직접 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공급처에서 바로 발송하는 구조입니다.
장점은 상품 구매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진 촬영, 상세페이지 제작, 광고 집행 등을 모두 본인이 맡지만, 상품 자체는 공급처 재고를 활용합니다. 판매가 좋은 상품을 찾으면, 소량 사입으로 전환해 마진을 올리는 방식으로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CS·반품·교환입니다. 실제 물건을 다루는 이상, 고객 응대와 교환·환불 과정이 발생합니다. 또한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니치 카테고리(특정 취미, 연령, 직업 타깃)를 공략하는 편이 좋습니다.
시작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마트스토어 계정 개설 및 판매자 등록 2) 도매·위탁 플랫폼(예: 사입 사이트, 도매 연동 서비스) 회원 가입 3) 관심 있는 카테고리 3개 선정(예: 육아용품, 차박용품, 홈오피스 소품 등) 4) 경쟁 스토어 5곳 벤치마킹(가격, 후기, 상세페이지 구성) 5) 테스트 상품 5~10개 등록 후, 1~2개월 동안 데이터를 보고 정리
이 아이템이 잘 맞는 사람은 엑셀·수치 관리에 익숙하고, 고객 응대에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며, “한 번 세팅한 시스템을 계속 개선해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유형입니다. 반대로 사람 상대를 극도로 힘들어하고, 디테일 관리가 약한 편이라면 다른 아이템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3. 쿠팡 파트너스·제휴마케팅 링크 수익
쿠팡 파트너스, 11번가·G마켓 제휴, 해외 플랫폼 어필리에이트 등은 “상품은 남의 것을 쓰고, 판매는 링크로만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블로그·SNS·카페·뉴스레터 등 트래픽이 생기는 채널에 링크를 걸어두고, 클릭 후 구매가 발생하면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 모델의 장점은 완전한 무재고라는 점과, 상품 후기·비교 콘텐츠와의 궁합이 매우 좋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2025년 가성비 노트북 추천”, “초보 주식 투자자를 위한 필수 도서 5권” 같은 글을 쓰고, 본문에 제휴 링크를 자연스럽게 심어둘 수 있습니다.
단점은 트래픽 규모에 따라 수익 편차가 크다는 점입니다. 일 방문자 100명과 1만 명의 수익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제휴마케팅은 단독 아이템이라기보다, 블로그·SNS 운영, 유튜브, 이메일 뉴스레터 등과 함께 묶어서 설계하는 “보조 수익원”으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실행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 관심 분야(IT, 뷰티, 육아, 재테크 등)를 정하고, 2) “비교·추천·리뷰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3) 단순 링크 나열이 아니라, 사용 경험·장단점·어떤 사람에게 맞는지를 자세히 적어 신뢰를 쌓는 것이 핵심입니다.
4. 디지털 템플릿·양식·도구 판매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성장 중인 아이템이 “파일 한 번 만들어 놓고, 여러 번 파는” 디지털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노션 템플릿, 엑셀 가계부, 체크리스트 PDF, 블로그 글쓰기 템플릿, SNS 콘텐츠 캘린더 등이 있습니다.
강력한 장점은 재고·배송·인쇄가 필요 없고, 수정·업데이트가 쉽다는 점입니다. 또한 내 전문성이나 경험을 잘 구조화할수록 경쟁력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 부업 준비 30일 플래너”, “쇼핑몰 사입 체크리스트”처럼 특정 문제를 해결해주는 양식은 가격이 다소 높아도 구매 전환이 잘 되는 편입니다.
단점은 처음에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본인이 이미 엑셀·노션으로 만들어서 쓰고 있는 양식부터 상품화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입니다. 이미 내 삶에서 검증된 도구라, 설명하기도 훨씬 쉽습니다.
판매 채널은 크몽, 탈잉, 클래스101+, 자체 블로그, 해외라면 Etsy·Gumroad 등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국내 플랫폼 하나만 선택해 소량의 상품(예: 3~5개)을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식으로 운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5. 전자책 출판 (PDF·전자 출판 플랫폼)
긴 글 쓰는 것을 좋아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한 경험이 깊다면 전자책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요즘은 종이책이 아니라도, PDF 형태로 판매하거나 전자 출판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자책의 강점은 권위와 신뢰입니다. “한 권의 책을 쓴 사람”이라는 타이틀은 강의·컨설팅·코칭 등으로 확장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책 내용을 잘 쪼개 유튜브나 블로그 콘텐츠로 재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단점은 준비 기간이 길다는 점입니다. 짧게는 2~3주,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자책은 “첫 수익”보다는 브랜딩과 레버리지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200~300페이지 분량의 대작이 아니라, 하나의 명확한 문제를 해결하는 50~80페이지 정도의 실전형 전자책을 권장합니다. 예: “직장인 부업 블로그 30일 셋업 가이드”, “민생회복지원금 블로그로 트래픽 모으는 법” 같은 식입니다.
6. 온라인 강의·코칭 (클래스·줌 강의)
특정 분야에서 이미 사람들에게 자주 질문을 받는다면, 그 주제를 온라인 강의나 코칭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클래스101·탈잉·인프런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면, 촬영·판매·결제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점은 시간당 수익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일한 콘텐츠를 여러 수강생에게 판매할 수 있고, 라이브 코칭의 경우에는 높은 단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부가 효과도 큽니다.
단점은 처음 문턱입니다. 카메라·마이크에 대한 부담감, 커리큘럼 설계의 부담 때문에 시작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낮추는 방법은, 처음부터 완성형 강의를 만드는 대신 1:1 또는 소규모 라이브 클래스로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블로그 부업 시작하기 4주 클래스”, “1인 쇼핑몰 초기 셋업 코칭”처럼, 이미 내가 경험한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안내해주는 형태로 구성하면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7. AI 활용 콘텐츠·서비스 제공
2025년 이후 무자본 1인 창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AI 활용입니다. ChatGPT, 이미지 생성 도구, 자동 편집 툴을 이용해 블로그 글 작성 대행, 썸네일 제작, 유튜브 스크립트 작성, 번역·자막 작업 등을 서비스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장점은 시간 대비 생산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 하나를 직접 쓰면 3시간이 걸리던 것을, AI를 활용하면 1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절약된 시간을 더 많은 클라이언트 작업에 쓰면, 자연스럽게 수익이 올라갑니다.
단점은 “AI 툴을 다룬다는 것”과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클라이언트는 결국 결과물을 보고 평가합니다. 따라서 툴 사용법보다, 카피라이팅, 편집 감각, 도메인 지식을 함께 키워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실행 팁으로는, 주변 지인이나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용 무료 또는 저가 프로젝트를 2~3건 진행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어야, 이후 유료 의뢰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8. 중고 거래·리셀(플리마켓·온라인 중고 플랫폼)
완전한 “무자본”은 아니지만, 집 안에 이미 있는 물건을 현금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초기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스니커즈·한정판 리셀 플랫폼 등을 활용해, 저평가된 상품을 싸게 사서 적정 가격에 파는 방식입니다.
장점은 시장 감각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브랜드·카테고리가 잘 팔리는지, 어떤 사진과 설명이 반응이 좋은지 체감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이후 스마트스토어나 자체 쇼핑몰을 운영할 때 큰 자산이 됩니다.
다만 이 아이템은 시간·발품·보관 공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본업이 바쁜 직장인이라면, 처음부터 대규모로 하기보다 집에 있는 물건 10개를 판매해보는 것을 1차 목표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9. 니치 정보 기반 뉴스레터·카페 운영
특정 분야의 정보를 꾸준히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면, 뉴스레터나 네이버 카페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 지원금·보조금 정보만 모아주는 뉴스레터”, “전기차·충전소 정보 커뮤니티”처럼 한 가지 문제에 특화된 정보 허브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수익 구조는 광고·제휴 링크·프리미엄 멤버십·유료 리포트 판매 등 다양합니다. 특히 정부 지원금, 금융, 부동산, 건강처럼 정보 비대칭이 큰 분야는 사람들의 지불 의사가 높은 편입니다.
단점은 임계점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뉴스레터 구독자 1,000명, 카페 회원 3,000명 이상이 되어야 본격적인 수익 모델이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아이템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드·플랫폼 구축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마무리: “완벽한 아이템”보다 “오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
여기까지 무자본 1인 창업으로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아이템 9가지를 살펴봤습니다. 블로그·제휴마케팅·디지털 상품·온라인 강의·AI 서비스·중고 리셀·뉴스레터까지, 겉으로 보면 전부 다른 일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초기 비용보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훨씬 중요한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뭐가 제일 잘 나갈까?”를 검색만 하다가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반대로 실제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도 작은 실험을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블로그 계정을 만들고 첫 글을 올리는 것, 스마트스토어에 첫 상품을 등록해보는 것, 크몽에 첫 서비스를 올려보는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이 글을 다 읽었다면, 이제 아이템을 하나만 골라보세요. 그리고 오늘 안에 할 수 있는 최소 행동 하나를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 “네이버 블로그 개설하고 프로필 작성하기”, “도매 사이트 두 곳 회원 가입하기”, “내가 쓰는 엑셀 파일 중 사람들에게 팔 수 있을 만한 것 3개 적어보기” 정도면 충분합니다.
무자본 1인 창업은 거창한 아이템보다, 작게 시작해서 계속 배우고 수정하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게임입니다. 오늘 선택한 한 걸음이, 몇 달 뒤에는 전혀 다른 기회를 데려다줄 수 있습니다. 지금 떠오른 아이템 하나를 붙잡고, 바로 다음 행동으로 이어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