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등록의 성패는 ‘출원’보다 ‘준비’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신청인이 상표명만 정하고 바로 특허청에 출원했다가 ‘유사상표 존재’나 ‘식별력 부족’으로 거절 통보를 받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미리 검색과 분류 확인을 했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특히 특허청이 제공하는 키프리스(KIPRIS)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면, 거절 가능성을 출원 전부터 7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상표등록 실패를 예방하는 키프리스 검색 방법과 지정상품 분류 전략을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1. 키프리스(KIPRIS)란 무엇인가?
키프리스는 특허청이 운영하는 지식재산권 통합 검색 서비스입니다. 상표, 특허, 디자인, 실용신안 등 모든 산업재산권 정보를 공개하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표등록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선행상표조사’ 기능이 핵심인데, 현재 등록되었거나 출원 중인 상표와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어 사전 검증 도구로 매우 유용합니다. 검색 결과를 통해 같은 이름·비슷한 이름이 존재하는지, 또는 유사한 지정상품·서비스에 쓰이는지를 확인함으로써 거절 가능성을 미리 판단할 수 있습니다.
2. 키프리스 상표검색의 핵심 절차
상표등록 전 검색은 단순히 이름을 입력하는 수준이 아니라, 유사 발음·음역·자음·도형코드까지 고려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① 문자검색 : 상표명을 한글, 영문, 숫자, 조합 형태로 각각 입력합니다. ‘라떼(Latte)’라면 ‘라테’, ‘LATTE’, ‘LATE’, ‘라떼카페’ 등 다양한 조합으로 검색해봅니다.
- ② 유사어·자음검색 : 철자가 유사한 단어(예: 카페→Cafe, Kaffee)나 발음이 비슷한 단어도 확인해야 합니다. 자음검색(ㄹㄸ) 기능을 활용하면 오타나 철자 변형 상표도 함께 찾을 수 있습니다.
- ③ 도형검색 : 로고나 심볼형 상표는 ‘비엔나코드’를 이용해 도형 유사 여부를 확인합니다. 도형 상표는 색상보다는 형태 중심으로 심사되므로 구조가 비슷하면 거절 가능성이 높습니다.
- ④ 유사군 코드 확인 : 검색창에서 ‘지정상품’을 입력하면 해당 품목의 ‘유사군 코드’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음료는 같은 유사군에 속하기 때문에 ‘커피’ 상표를 등록한 상태에서 ‘음료’ 상표를 추가로 등록하려 해도 거절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자·도형·유사군을 동시에 점검하면 등록 성공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실제 변리사들은 출원 전 최소 20건 이상의 유사 검색 결과를 비교·분석해 안전한 상표 후보군을 추립니다.
3. 검색 결과 해석과 리스크 판단
검색 결과에서 유사 상표가 나타난다면, 다음 세 가지 기준으로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① 외관 유사도 : 철자나 도형의 형태가 유사하면 높은 리스크.
- ② 호칭 유사도 : 발음이나 음절 리듬이 비슷할수록 혼동 우려 증가.
- ③ 관념 유사도 : 단어가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비슷하면 동일 계열로 판단 가능.
이 세 가지 기준 중 두 가지 이상이 겹치면, 해당 상표는 사실상 등록이 어렵다고 보는 게 안전합니다. 반면, 의미나 발음이 명확히 다르다면 지정상품이 같더라도 공존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표장 수정(도형 추가, 어순 변경)이나 지정상품 축소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4. 지정상품 분류를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
많은 출원인이 상표명만 검색하고 분류를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표등록은 ‘상품 분류’에 따라 권리가 달라지며, 잘못된 분류 선택은 상표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BC COFFEE”라는 상표를 커피숍(제43류)에 등록하면 커피 제품(제30류)에는 보호가 되지 않습니다. 즉, 유사 상품군이 다르면 타인이 같은 상표를 제품에 등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키프리스에서 검색 시 ‘분류 코드(Nice Class)’와 ‘유사군 코드’를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영업 품목을 기준으로 핵심 분류를 정하고, 그 외 인접 업종은 차후 분할출원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불필요하게 다수 분류를 포함시키면 수수료 부담과 보정 리스크가 늘어납니다.
5. 키프리스 활용 시 유의사항
- 정확한 철자 입력: 공백, 특수문자, 대소문자 구분에 따라 검색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최신 정보 확인: 출원 중인 상표도 포함되므로, 등록 완료 여부를 반드시 상태표시로 확인합니다.
- 다양한 조합 검색: 단일어 검색보다 복합어(예: “스마트+홈”, “에코+팜”)로 교차 확인하면 누락을 줄일 수 있습니다.
6. 실전 팁: 검색 결과 정리 방법
효율적인 선행상표조사를 위해 검색 결과를 엑셀 또는 표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열 1: 검색 단어
- 열 2: 유사 상표명
- 열 3: 지정상품·유사군 코드
- 열 4: 출원인 / 등록 상태
- 열 5: 혼동 가능성(상, 중, 하)
이렇게 정리하면 표장 수정이나 지정상품 보정 시 기준을 명확히 잡을 수 있고, 변리사 상담 시에도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7. 키프리스 검색 후 다음 단계
검색을 통해 유사 상표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키프리스는 공개 데이터 기반이므로, 최근 출원된 상표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출원 전에는 최신공보(상표공보)까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결과가 애매할 경우 변리사 상담을 받아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세요. 특히 브랜드 이름이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거나, 로고형 결합 상표일 경우 전문가의 검토가 필수입니다.
마무리: 실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상표등록은 아이디어보다 준비의 정확성이 좌우합니다. 키프리스 선행조사를 통해 유사 상표를 미리 걸러내고, 지정상품 분류를 꼼꼼히 점검한다면 거절 확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출원 전에 단 30분만 투자해 키프리스를 확인하세요. 이 작은 습관이 수개월의 보정 과정을 절약하고, 성공적인 상표등록의 출발점이 됩니다.
